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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어려운데 제 정신이야?…임직원 특혜대출 감행한 보험사들

  • 전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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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06 21:10:22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 저금리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한해는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으로 재무건정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지급여력비율(RBC)이 적용돼 많게는 수십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인 것.

    보험사는 기본적으로 영업이익과 자산운용을 통한 수익금으로 운영된다. 쉽게 말해 고객을 유치하거나 거둬들인 보험료를 채권, 주식, 부동산, 대체투자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으로 굴러간다는 소리다.

    관련 통계를 보면 저금리로 채권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산운용수익률도 3%대를 밑돌고 있다. 이에 최근 고수익 대출상품 판매에 열을 올려 보험사 가계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1조 9000억 원에서 4분기 4조 6000억 원으로 2.4배 증가했다. 현재 보험사들의 대출상품 금리는 시중 은행보다 높은 편이다.

    이러한 보험사들이 임·직원에게는 연 2~3%의 신용대출과 지급보증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자본 확충이 시급하다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제 식구 챙기기에는 엄청난 열을 올린 셈.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DGB생명은 올해 4월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연 2%대의 신용대출과 지급보증대출을 해줬다. 라이나생명 역시 1.5%의 지급보증대출, AIA생명은 2% 금리의 지급보증대출을 시행했다.

    이외에도 현대라이프, AXA손해보험, 코리안리 등 보험사 10여 곳은 지난해 이후에도 55억원 규모의 2% 이하 임직원 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6년 개정된 보험업감독규정에서 금지한 책임준비금 재원 대출이 아니며, 일부 보험사는 일반인 대상 대출 상품이 없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 외국계 보험사는 본사 차원에서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데, 주주들에게 배당될 수익금의 일부가 발생된 대출이자로 충당돼 고객들에게 돌아갈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과연 그럴까? 그렇다면 적어도 어렵다고 앓는 소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를 토대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일종의 기만행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묻고 싶다. 네 돈 같으면 그렇게 쓸 수 있겠냐고. 두 손 들어 반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자신이 납입한 돈이 그러한 방식으로 쓰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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