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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검열? '울펜슈타인2', 독일판에서 나치 관련 내용 수정해 발매

  • 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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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0-30 14:18:14

    ‘나치가 세계를 점령한다’는 가정을 게임화한 FPS 게임 ‘울펜슈타인’ 시리즈의 최신작 ‘울펜슈타인2 : 더 뉴 콜로서스’(이하 울펜슈타인2)가 지난 27일 출시된 가운데, 독일판 버전에서는 이 게임에 등장하는 나치 관련 내용이 모조리 변경된 것이 확인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마디로 나치와 히틀러에 관련된 내용이 모두 바뀌어 발매된 것이다.

    이 게임은 나치 치하의 몰락한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게임 내에 다양한 나치 관련 요소가 들어있으며, 나치의 상징적 인물인 히틀러도 등장한다. 하지만 독일 버전만은 완전히 다르다.

    예를 들어 히틀러의 이름은 하일러로 바뀌었고, 히틀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콧수염이 제거됐으며 나치의 문양인 하켄크로이츠는 삼각형 문양으로 바뀌었다. 또한 히틀러의 직함은 Mein Führer (총통각하)에서 Mein Kanzler(수상각하)로 변경됐다.

    나치의 경례인 ‘하일 히틀러’도 수상 각하를 부르는 ‘Mein Kanzler’로 바뀌었다. 이에 따른 표현을 바꾸기 위해 성우들의 레코딩도 다시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작인 ‘울펜슈타인’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게임에 있던 히틀러의 수염과 나치 완장은 삭제됐고, 나치 문양도 다른 문양으로 바꾸거나 아예 빼버린 바 있다. 그것마저 불가능할땐 아예 발매가 금지되기도 했다.

    독일은 형법(Strafgesetzbuch) 조항을 통해 나치를 찬양하거나 제작물을 제작, 배포하는 행위를 매우 엄격하고 강력하게 제한하고 있다.

    게임이 가상의 내용을 다루는 만큼 이 조치는 자칫 자유를 침해하는 검열로 볼 수 있으나, 이는 독일의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 유저들은 이 같은 내용을 보고 ‘이웃 나라와 참 비교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 독일판 울펜슈타인2의 한 장면. 히틀러의 콧수염이 사라졌고 나치 문양도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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