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05-13 19:08:02
데스크톱 능가하는 성능,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합격점
다소 약해보이는 외관과 높은 가격은 걸림돌
많은 소비자들은 '성능과 휴대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트북을 많이 구매하곤 한다. 그러나 아무리 성능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데스크톱의 그것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인게 현실.
이런 노트북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진행되면서 최근 '데스크노트(데스크톱+노트북)'라 불릴 정도로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이 많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엔 디자인으로까지 경쟁의 불씨가 옮겨 붙어 어중간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본다면 바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시대가 도래하게 됐다.
필자도 지금 넷북과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노트북은 이전 센트리노 기반의 제품으로 최근 3D 게임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기본적인 성능에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 와중에 필자 눈앞에 등장한 노트북이 있었으니, 바로 LG전자가 선보인 엑스노트 P510-UP98K였다.
◇ 눈에 확 들어오는 깔끔한 디자인, 성능은 비교불허 = 엑스노트 P510을 집어드는 순간, 느껴지는 첫인상은 '고급스러움'이었다. 절제 속에 여러 포인트를 준 외관의 디자인은 단연 뭐라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
노트북 덮개를 여는 순간 놀라움은 배가 된다. 외관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기 때문. 우선 부드러운 벨벳 재질의 팜레스트가 필자를 유혹했다. 넓게 자리 잡은 키보드의 키감은 톡 튕기는 맛은 덜하지만, 부드러우면서 절제감 있는 타이핑감을 보여줬다.
전원버튼에 손을 올려놓았다. 손끝이 닿는 순간 진동과 함께 전원이 노트북에 인가되는데 이 느낌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버튼식이 아니라, 터치로 작동되는 방식이었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점에 들었다.
이번엔 노트북의 성능이 궁금했다. 테스트용으로 제공된 P510은 코어2 듀오 T9800과 4GB메모리, 지포스 GT130M을 얹었다. 단순히 제원으로 보면 단연 최고다. 여기에 SSD와 하드디스크 두 개를 한꺼번에 얹어 단점으로 지적되던 용량과 속도를 해결한 점이 눈에 띈다.
우선 P510에 요즘 잘 나간다는 엔씨소프트 아이온을 설치하고 플레이 해봤다. 노트북의 성능이 성능인지라 네트워크 상의 문제만 아니라면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는 쾌적했다. 기타 다른 유틸리티를 구동해도 성능상의 제약을 느끼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다.
◇ 고급스러운 디자인은 좋지만, 너무 높은 가격은 '글쎄?' = 확실히 P510의 성능은 진정한 '데스크노트'라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뛰어난 성능만큼이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
우선 가격부터가 걸림돌이다. 이 제품의 가격은 약 380만원선.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이런 가격대는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물론 같은 디자인에 다른 CPU 및 옵션을 지닌 제품을 선택해도 되지만, 이들 제품 가격도 최소 160만원대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
가격적인 부담을 뒤로 한 채 이 제품을 선택해도 몇몇 불편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우선 터치패드, P510의 것은 다른 제품들과는 다르게 숨겨져 있다가 전원이 인가되면 터치패드의 자리에 LED가 켜지면서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이게 화근이다.
사용하면서 터치패드의 위치를 계속 확인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터치패드를 만지던 손은 어느덧 이상한 곳을 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클릭 버튼도 터치를 해야 하는 터라 인식이 제때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용 중 제일 불편했던게 바로 이것이었다.
발열도 상당했다. 코어2 듀오 T9800과 지포스 GT130M은 발열에 있어서는 찰떡궁합이라 느껴질 정도. 외부에서 제품을 사용할 경우 발열로 인해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몇몇 단점들이 눈에 띄긴 했지만, 자신이 여유가 있고 고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라면 엑스노트 P510은 분명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노트북이라 생각된다. 필자 역시 여유만 된다면 주저없이 이 제품을 선택하고 싶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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