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2-07 02:22:02
요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면 넷북을 들고 다니면서 동영상이나 인터넷 검색을 즐기는 이들을 흔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필자 또한 최근 아이온 플랫폼을 탑재한 고성능 넷북을 들고 다니면서, 문서 작성이나 게임, 동영상 등을 주로 즐긴다.
넷북은 작고 가벼운 무게로 뛰어난 휴대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인텔의 저전력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해 사용시간은 크게 늘이고 어떠한 환경에서도 정숙함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 때문에, 수많은 소비자들은 노트북 보다는 값싼 넷북을 더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넷북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일반 넷북의 한계를 뛰어넘은 프리미엄 넷북이 사용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필자의 넷북도 엔비디아 아이온 플랫폼과 듀얼 아톰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성능 모델.
그렇지만, 수많은 넷북 사용자들이 열광하는 제품은 필자의 넷북이 아니다. ‘엣지(Edge)’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의 획기적이고 남다른 디자인, 뛰어난 휴대성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소니의 초소형 넷북 ‘바이오 P VGN-P35LK/N’다.
◇ ‘보기만 해도 시선집중!’ 소니만의 특색있는 스타일 = 소니 바이오 P는 ‘청바지 뒷 주머니에 들어가는 유일한 넷북’으로 잘 알려진 소니의 야심작 중 하나로서, 기존 넷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색있는 스타일과 뛰어난 휴대성 등으로 무장한 제품이다.
실제로, 소니 바이오 P가 국내 시장에 처음 선보였을 당시, 출시행사에 참가했던 수많은 블로거들은 제품 외형을 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감탄한바 있으며, 이미 소니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얼리아답터들도 기존 제품을 팔고 소니 바이오 P를 구매할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이렇게 바이오 P가 각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소니만의 특색있는 스타일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제품을 받고나서 지하철에서 꺼내본 결과,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정도로 디지털 세대에 어울리는 고품격 디자인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무게 또한 1kg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자리에 앉아 인터넷을 접속할 필요도 없다. 또한, 전원을 켜고 윈도우로 부팅하기 까지 시간은 1분 내외. 필자의 와이브로 모뎀을 연결하고 인터넷에 접속하자마자 1,600x768 해상도의 폭넓은 작업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번 제품에는 최신 MID, 초소형 넷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인텔 아톰 프로세서 Z550이 채택됐다. Z모델은 N모델에 비해 성능은 약간 떨어지지만, 메인보드 칩셋 면적이 작기 때문에 아톰 기반의 초소형 모바일기기에 많이 채택되고 잇는 추세다.
또한, 8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어 Divx 코덱 기반의 영화를 감상하기에도 효과적이며, 64GB 용량의 SSD를 장착해 일반 문서 파일은 물론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담아내기에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키보드는 소니 제품군에 채택되고 있는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를 사용한다. 크기가 작은 제품이라 키보드 적응에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키캡 간격이 넓어 일반 문서 작성은 물론 인터넷 검색과 같은 환경에서도 오타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뛰어난 타이핑감을 보여줬다.
다만,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넷북과는 달리 키보드 중앙에 스틱포인터를 사용해 커서를 움직여야만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블랙베리 스마트폰과 같이 스틱포인터 인터페이스 기반의 모바일기기를 사용하는 유저들이라면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바이오 P만의 다양한 기능과 인터넷 접속 등으로 배터리를 끝까지 사용해 본 결과, 사용시간은 2시간 30분 내외. 블루투스와 함께 무선랜을 끈 상태에서 측정해 본 결과 값이기 때문에, 일반 넷북 보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용하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었다.
◇ ‘가격만 조금 저렴했어도...’ 프리미엄 넷북의 현주소 = 필자가 바이오 P를 구매했더라면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은 물론, 동영상을 감상하기에도 훨씬 편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가격대다.
필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아이온 플랫폼 기반의 넷북은 70만원 중반대. 반면, 바이오 P는 적어도 2배 이상의 가격을 줘야만 구매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저렴한 가격대로 수많은 사용자를 끌어 들이겠다는 넷북의 취지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것을 느꼈다.
이는 바이오 P만이 아닌 다른 프리미엄 넷북도 마찬가지다. 심지어는 일반 넷북과 별다른 성능 차이가 없으면서도, 무게와 크기를 줄였다는 것만으로 200만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최근 LG가 발표한 초슬림 넷북의 가격은 150만원대. 상상 조차도 어려울 정도의 높은 가격대다.
또한 8인치에 1,600x768 해상도를 채택한 것도 궁금했다. 사이즈로 봐서는 10인치 디스플레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왜 8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을까? 불필요한 공간을 줄이고 더 넓은 화면을 채택했다면 더 인기를 끌었을지 모른다.
작은 디스플레이 화면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것 조차도 어려울 정도로, 글씨가 작다는 점은 차후 개선책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바이오 P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얼리아답터는 물론, 디지털 세대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제품이다. 소니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이 물씬 풍기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휴대성은 가격대와 수많은 단점을 상쇄하고도 충분히 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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