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8-12-30 22:29:37
애플이 아이폰XR에 이어 6.5인치 대화면 모델 '아이폰XS맥스'의 생산 대수도 줄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아이폰 판매 속도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씨티 그룹의 씨티 리서치(Citi Research)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XS맥스의 생산 대수를 2019년 초부터 크게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씨티 리서치의 윌리엄 양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아이폰이 재고정리 단계(destocking phase)에 돌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올 가을 출시한 신형 아이폰 가운데 아이폰XS맥스의 판매가 가장 침체를 보이고 있으며 애플이 최대 48%까지 감산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씨티 리서치는 2019년 1분기(1~3월) 애플의 아이폰 생산량 전망을 당초 5,000만 대에서 4,500만 대로 하향조정했다.
아이폰의 생산 전망을 낮춘 건 비단 씨티 리서치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미 증권사 로젠블랫 시큐리티(Rosenblatt Securities)의 준 장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아이폰을 400만 대 정도를 추가로 감산할 전망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단, 준 장 씨는 씨티 리서치와는 달리 아이폰XS맥스가 아닌 아이폰XR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감산의 배경으로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에서 구속됐다 풀려난 사건을 꼽았다. 이 사건을 계기로 화웨이를 지원하기 위해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나서고 있는데 화웨이 디바이스를 구입하는 직원에게 보조급을 지급하는 등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준 장 씨의 설명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계속된다면 많은 아이폰 유저들이 화웨이로 스마트폰을 갈아탈 수 밖에 없다.
준 장 씨는 2019년 2분기(4~6월) 아이폰XR의 생산 대수가 250만 대 줄고, 아이폰XS는 최대 100만 대 감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아이폰XS맥스의 생산 대수는 50만 대 줄어들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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