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9-01-03 19:12:20
애플은 2일(이하 현지시간) 2018년 4분기(10~12월) 매출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5~10% 낮은 840억 달러(약 94조7,100억 원)에 그칠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아이폰의 중국 내 매출이 부진한데다 선진국에서의 교체 수요도 애플의 예상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팀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애플이 지난해 11월 결산 발표시 상정했던 4분기 매출액 예상(890억~930억 달러)을 하향수정했다"고 밝혔다.
팀쿡 CEO는 "전망 (하향)수정의 대부분은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권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경제 환경이 미국과의 무역 마찰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팀쿡의 예상이 맞다면 애플의 매출은 지난 2016년 3분기(7~9월) 이후 9분기 만에 전년동기를 밑돌게 된다.
외신들은 애플이 매출 전망을 하향조정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애플은 지난해 11월 결산 발표 당시 신흥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표명했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강세 전망을 굽히지 않았다.
;)
그러나 신제품 매출은 애플의 예상과는 다르게 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팀쿡 CEO는 "(경제의) 불확실성이 소비자에 전달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사건 이후 중국 내에서 애플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일어났던 점도 애플 매출에 악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됐다.
팀쿡 CEO는 하향수정의 배경으로 일부 선진국에서도 기대한 만큼 아이폰의 교체 수요가 일어나지 않았던 점을 꼽았다. 달러 강세에 따른 판매 가격 상승과 배터리 교체 비용 인하로 기존 모델을 계속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여기에 지난 가을 출시한 신제품이 교체 수요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참신함이 없었다는 점도 언급됐다.
애플은 다만 아이폰 이외의 제품과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고 전했다. 특히 애플워치나 무선이어폰 등의 매출은 50%나 증가했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단, 여전히 애플 전체 매출의 60% 이상은 아이폰이 차지하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이 주력 제품과 주력 시장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면서 "애플의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목록
위로